일제치하의 용담골에는 투전꾼 삼보(이무정 분)을 남편으로 둔 안협(이미숙 분)이란 여인이 살고 있는데 그녀의 남편은 몇달에 한번씩 들러 옷을 갈아입고는 돈을 얻어가지만 그래도 그런 남편을 기다린다. 그녀는 마을의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고는, 그 대가로 쌀이나 금품을 받아 살아가자 격분한 동네 아낙들은 그녀를 때리고 내쫓기로 결정하지만 그녀는 눈하나 깜짝 않는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동네 머슴인 삼돌이(이대근 분)에게만은 몸을 허락하지 않는데 그녀의 이런 태도에 화가난 삼돌은 사정도 하고, 위협도 해 보고, 금품도 줘보지만 그녀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러자 남편인 삼보가 돌아오고 삼돌은 그녀의 방탕한 생활을 고해바치나 삼보는 오히려 삼돌을 두들겨 패고는 안협을 위로해 주고 다시 길을 떠난다. 그러한 삼보를 안협은 다시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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